짐 로저스 투자 원칙: 글로벌 매크로와 원자재, 그리고 인내

“앞으로는 금융가(MBA)보다 농부가 람보르기니를 타게 될 것이다.” 짐 로저스의 이 유명한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농사야? AI와 반도체, 블록체인이 미래지!”라고 확신했으니까요.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하고, 전쟁으로 기름값이 요동치는 걸 보며 제 계좌는 녹아내렸습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당장 먹고사는 ‘실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계좌가 박살 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짐 로저스의 투박한 진심을 늦게나마 깨닫고 반성하는 글입니다.

짐 로저스 인물 사진

1.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 : 이해할 수 있는 투자

짐 로저스가 늘 강조하는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분야와 상품에만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그 사업의 수익 구조, 위험, 성장 동력 등을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는 ‘모르는 테마주, 블록체인, 첨단기술, 복잡한 파생상품’ 등에 대한 맹목적 투자 유혹을 단호히 경계하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경험, 연구, 리서치가 뒷받침된 대상만 선별함으로써 감정적 매매나 대중 심리에 휩쓸릴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장의 반성] 저는 제가 투자했던 AI 기업이 정확히 어떻게 돈을 버는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남들이 “혁명이다”라고 하니까 샀었죠. 반면, 매일 먹는 쌀, 매일 넣는 기름, 매일 마시는 커피에 대해서는 “너무 흔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무시했던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안다는 것’의 정의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거시 트렌드와 구조적 변화 탐지: 큰 흐름에 올라타라

로저스는 단기 뉴스나 이벤트보다 수십 년을 관통하는 구조적 변화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라 강조합니다.
2025년, 그는 인구 고령화,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인공지능·로봇 산업,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신흥시장(특히 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의 성장 등을 장기 메가트렌드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 버블, 달러 자산 변동성이 커질수록 금·은·원자재와 같은 실물자산, 현금, 그리고 경제적 체력이 강한 신흥시장의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Global communication network concept. Worldwide business.

원자재·실물 중심 포트폴리오가 보여주는 힘

짐 로저스는 초기부터 “진짜 자산”—즉 금, 은, 농업, 에너지 같이 인류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실물자산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돈을 찍어내 화폐를 쓰레기로 만들지만, 실물은 찍어낼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최근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변동, 인플레이션 리스크, 그리고 국가간 공급망 재편 시나리오에서도 실물 중심 분산은 효과적인 인플레 헤지와 장기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입니다.
실제 최근 5년간 금과 은, 농산물 ETF 등에 대한 관심과 투자 비중 확대를 통해, 로저스의 포트폴리오가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견고하게 수익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rgor-Heraeus' CEO Robin Kolvenbach holds one kilo bars of silver and gold at the plant of refiner and bar manufacturer Argor-Heraeus in Mendrisio, Switzerland, July 13, 2022.

💡[주인장의 경험] 월급은 그대로인데 밥값은 오릅니다. 이게 바로 ‘화폐 가치 하락’이겠죠. 제 주식 계좌의 기술주들도 금리 인상 한 번에 종이 조각처럼 팔랑거렸습니다. 하지만 로저스가 말한 원자재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가격이 올랐습니다. 내 포트폴리오에는 ‘방패(실물 자산)’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역발상과 인내, 그리고 감정 억제의 힘

짐 로저스는 “군중이 몰려들 때는 피하고, 모두가 피할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포가 극에 달할 때 매수, 과열과 탐욕의 정점에서는 관망 내지 현금화—이 역발상은 투자자의 감정 통제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최근 트렌드처럼 “단기차익·떡상·묻지마 투자”가 유행인 환경일수록, 더 차분히 시장 밑바닥 신호와, 테마가 꺼질 때 들어갈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주식 차트를 짚고 있는 손가락

💡[주인장의 다짐] 솔직히 당장 우크라이나 주식을 사러간다거나 하는 모험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뉴스에서 “이제 끝이다, 망했다”라며 떠드는 산업을 유심히 보는 습관은 가질 수 있습니다. 남들이 환호하며 사는 주식(고점)을 피하고, 남들이 욕하며 던지는 주식(저점)을 줍는 용기. 그것이 로저스가 말한 ‘야생의 투자법’일 것입니다.


2025년 글로벌 투자 전략, 짐 로저스의 시선은 어디에?

  • 미국·유럽 시장 과열 경계: 경기둔화 시그널, 금리/채권 불안 등으로 현금 및 리스크 자산 축소
  • 아시아·신흥국 기회 포착: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 그리고 반도체·반려동물·AI 등 산업별 성장 테마 집중 분석
  • 원자재·에너지·농산물 중심 분산 투자: ETF, 현물, 글로벌 원자재 펀드 등 실물 기반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
  • 기다림+빠른 전환력: 투자의 90%는 관망과 대비, 필요한 순간만 적극적으로 베팅

실전 투자 절차 및 팁

  1. 투자 전, 반드시 해당 국가·산업·기업의 구조와 리스크를 직접 조사
  2. 이해·설명 가능한 자산만 골라 투자
  3. 원자재, 현금, 실물자산 등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 분산보유
  4. 신흥국,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 분석 후 진입
  5. 단기 변동성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진입·청산 계획 수립

결론 및 교훈

우리는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급등주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짐 로저스는 세계 일주를 하며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부를 쌓았습니다. “트렌드를 읽되, 흥분하지 마라.” 이제는 화려한 차트 뒤에 숨겨진 ‘실물’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기술주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밥을 굶고 반도체를 씹어 먹을 순 없듯이, 제 포트폴리오에도 ‘먹고사는 문제(원자재/실물)’를 담아두는 균형 감각을 갖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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