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분석? 차트의 골든크로스? 다 해봤습니다.” 2025년, 저는 주식 시장을 이겨보겠다고 매일 밤 엑셀을 돌리고 뉴스를 분석했습니다. 노력하면 수익이 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마이너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대충 산 친구의 수익률이 더 좋더군요. 그때 만난 사람이 조엘 그린블라트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투자해? 딱 2가지 숫자만 보면 되는데.” 오늘은 복잡함의 늪에 빠진 제 계좌를 구해줄 심플함의 미학, ‘마법 공식(Magic Formula)’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펀드 매니저 중 한 명인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복잡한 엑셀 파일도, 차트 분석도 필요 없는 딱 2가지 지표만으로 시장을 압도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이름하여 ‘마법 공식(Magic Formula)’. 마치 동화책에 나올법한 이름이지만, 그 성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가 운영한 고담 캐피털은 이 공식을 통해 1985년부터 2006년까지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4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하루 10분이면 실천할 수 있는 이 마법 같은 투자법을 공개합니다.
1. 투자의 본질: “좋은 기업을 싸게 사라”
투자의 대가들이 하는 말은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하지만 말은 쉽지, 도대체 무엇이 ‘좋은 기업’이고 언제 사는 것이 ‘싼 가격’인지 판단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모호한 기준을 아주 명쾌한 두 가지 숫자로 정의했습니다.
- 얼마나 돈을 잘 버는가? (자본 수익률)
- 얼마나 가격이 싼가? (이익 수익률)
그는 이 두 가지 등수를 매겨 합산한 뒤, 순위가 높은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했습니다. 이것이 마법 공식의 전부입니다.
💡 [나의 반성] 저는 ‘가성비’ 따지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주식은 ‘가심비(마음)’로 샀습니다. 돈은 못 버는데 꿈만 큰 기업(낮은 자본수익률)을, 남들이 다 사니까 비싸게(낮은 이익수익률) 샀던 겁니다. 마법 공식은 제 투자가 얼마나 ‘비효율의 극치’였는지 숫자로 증명해 주었습니다.
2. 마법 공식의 두 기둥: ROC와 Earnings Yield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지만,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① 자본수익률 (ROC, Return on Capital) = 기업의 퀄리티
- 의미: “이 회사가 투자한 돈 대비 얼마나 돈을 잘 뽑아내는가?”
- 비유: 치킨집 창업에 1억 원이 들었는데, 1년에 5천만 원을 번다면 수익률은 50%입니다. 반면 1억 원을 들여 500만 원밖에 못 번다면 5%겠죠. 당연히 우리는 50%를 버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좋은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 지표: 보통 ROE(자기자본이익률)나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사용합니다.
② 이익수익률 (Earnings Yield) = 가격의 매력도
- 의미: “이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주가는 얼마나 싼가?”
- 비유: 앞서 말한 연 5천만 원 버는 치킨집을 누군가 10억 원에 팔겠다고 합니다. 너무 비싸죠? 그런데 다른 누군가는 똑같은 가게를 2억 원에 팔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2억 원에 사는 게 이득입니다.
- 지표: 보통 PER(주가수익비율)의 역수나 EV/EBIT 등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PER가 낮은 저평가 주식을 찾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마법 공식은 “돈을 기가 막히게 잘 버는 우량한 회사(높은 ROC)인데,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아 가격이 떨어진(높은 이익수익률) 주식”을 찾아내는 보물지도입니다.
💡 [나의 깨달음] 이렇게 쉬운 걸 왜 몰랐을까요? 저는 그동안 ‘가게 인테리어(테마/이슈)’만 보고 권리금을 잔뜩 주고 들어간 호구였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가게가 돈을 얼마나 버느냐’인데 말이죠. 2026년에는 화려한 간판 대신, 장부를 까보겠습니다.
3. 마법 공식 실행 5단계 (따라 해보기)
조엘 그린블라트가 제안하는 투자 루틴은 너무나 간단해서 허무할 정도입니다.
- 시가총액 기준 설정: 너무 작은 회사는 제외합니다 (예: 시총 500억 원 이상).
- 순위 매기기: 상장된 기업들의 자본수익률(ROC) 순위와 이익수익률(PER 등) 순위를 각각 매깁니다.
- 통합 순위 산출: 두 가지 순위를 더해 통합 랭킹을 만듭니다. (예: ROC 10위 + 저평가 5위 = 통합 점수 15점)
- 분산 투자: 통합 순위가 가장 높은 20~30개 종목을 매수합니다.
- 리밸런싱: 1년 뒤에 기계적으로 다 팔고, 다시 순위가 높은 새로운 30개 종목으로 갈아끼웁니다.
이 과정을 1년에 딱 한 번만 반복하면 됩니다. 기업 탐방을 갈 필요도, 매일 뉴스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 [2026년 계획: 생각 멈추기] 매일 아침 9시마다 호가창을 보며 스트레스받던 저에게 이 방법은 혁명입니다. 기업 탐방? 필요 없습니다. 차트 분석? 안 합니다. 그냥 공식이 뽑아준 종목을 기계처럼 사고, 1년 동안 주식 앱을 지우는 게 낫겠습니다. 저의 뇌보다 40년간 검증된 공식을 믿는 게 훨씬 안전하니까요.
4. 왜 사람들은 이 쉬운 걸 따라 하지 못할까?
연 40%의 수익률을 낸 공식이 공개되었는데, 왜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요? 여기에 이 공식의 가장 큰 함정이자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마법 공식은 때때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마법 공식으로 투자하다 보면, 시장 지수(코스피, S&P500)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기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때로는 1년, 2년, 심지어 3년 내내 시장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는 “에이, 이 공식 엉터리네”라며 포기하고 떠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원칙을 고수한 소수의 투자자만이 시장을 초월하는 수익을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학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와 인내심의 문제입니다.
마무리하며: 복잡함을 버리고 단순함의 미학으로
조엘 그린블라트의 저서 제목은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입니다. 얇고 쉬운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통찰은 묵직합니다.
우리는 투자를 너무 어렵게 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밤새워 차트를 분석하고, 재무제표를 뜯어보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수익’입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제 가치를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 단순하고 강력한 진리를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바로 마법 공식입니다. 오늘부터 복잡한 HTS 화면은 끄고, 마법 공식이 알려주는 보물 같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면책 조항] 본 포스팅은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마법 공식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